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합정역 - 교다이야, 미쉐린 우동집에 가 보았다 (오뎅우동 정식)

 

<교다이야>
미쉐린 가이드 2023, 빕구르망 선정(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음식)
합정역 7번 출구 도보 3분 거리
 

쉐린 가이드에 실린 업장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사람, 그게 바로 나예요. 미쉐린 업장의 경우 양식이 가장 만족스러웠고, 일식, 한식 순으로 별로였다. 아무래도 외국인들이 만든 가이드북이라 그런지 자기들 음식 평가를 더 잘하는 느낌이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에서 만든 맛집 가이드인 블루리본이 내 입맛과 결을 같이 한다. 그래도 사람 기분이란 게 참 희한하기도 하지. 미쉐린이 붙어 있으면 괜히 가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갔다 왔다. 미쉐린 우동집.

 

문학살롱 초고에서 코믹쇼 공연 보고 집에 가기 전에 뭔가 따끈하고 맛있는 게 먹고 싶었는데 바로 인근에 미쉐린 업장이 있다고 하니 아니 갈 수가 없었다 이 말입니다. 약간의 대기가 발생했지만 날씨가 워낙에 춥고 추워서 그랬는지 금방 자리가 났다. 일단 가게로 들어서면 대기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비바람을 피할 수 있다. 그래, 이게 어디냐. 요즘에는 미쉐린 5성급 업장에서도 밖에 세워두는데.

 

입장과 동시에 대기표 역할을 하는 나무패와 메뉴판을 받았다. 메뉴를 보니 정식 쪽이 압도적으로 좋아 보였다. 선택한 우동에 5천원을 추가하면 정식으로 바뀌는데 샐러드, 모둠 튀김, 유부초밥 1개, 단무지, 달콤한 후식 음료가 포함된 한 상이다. 튀김이 포함되었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왕새우 튀김이 들어간 덴쁘라우동을 시킬까 했지만 정식에 튀김이 있으니 수제 어묵이 들어간 오뎅우동 정식을 주문하기로 했다. 리뷰에도 오뎅우동이 참 맛나다는 내용이 많았던 것도 한몫했다.

 

대기용 나무패

 

 

메뉴판

 

오뎅우동 정식(1.6만)

 

자리로 안내되었는데 장사 잘 되는 업장 특유의 종이컵이 있다. 말 그대로 컵 씻을 인력과 시간이 아깝다는 거겠지. 이미 주문을 마쳤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면 음식이 나온다. 일단 냄새부터 미쳤다. 추운 날씨 때문에 일단 국물부터 한 입-. 후- 불어서 한 입 꼴깍 먹으니 짭짤한 일본 우동 특유의 맛이 난다. 위에는 쑥갓이 올라가서 아삭한 식감과 싱그러운 향을 더 하고, 탱글한 어묵이 4알 들어 있다. 그런데 이 어묵이 참으로 훌륭하다 이 말입니다. 아주 달고 식감도 매력적. 4알만 나오는 게 아쉽기도 하지만 크기가 작지는 않은 편이다.

 

기본 상차림

 

정식 한 상

 

 

오뎅우동

 

달작지근하고 탱글한 수제 어묵이 절품

 

 

 

여기에 식탁 위에 준비된 튀김 부스러기[텐카스]를 넣어주면 구수하고 달큰한 풍미가 더해진다. 너무 많이 넣으면 느끼해지니까 주의할 것.

 

튀김 부스러기를 넣어서 맛의 변주를 꾀한다

 

 

 

함께 나오는 튀김도 훌륭하다. 당근, 단호박, 새우 2마리, 깻잎, 밤고구마튀김이 나온다. 다 훌륭하지만 얇게 튀겨낸 깻잎이 특히나 돋보였다. 파삭-하게 사라지는 식감이 아주 훌륭하다. 촉촉한 유부초밥은 또 어떠한가. 크기는 작지만 구성에 들어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달큰한 일품 아닐까. 함께 나오는 생강 초절임[베니쇼가]도 입안을 한 번씩 정리해 줘서 적절했다.

 

정식에 포함된 튀김과 유부초밥

 

촉촉한 유부초밥

 

 

 

비교적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무리했다. 가격은 1.6만원. 한 끼 식비로 다소 비싸지 않나 싶지만, 근처에 있는 정호영 요리장의 <우동 카덴>에 갔다가 약간 실망했던 기억을 떠올리니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일단 이걸 먹기 위해 일부러 올 정도는 아니고, 근처에 왔을 때 한 번 들러볼 만한 값어치는 있다. 정식에 딸려 나오는 샐러드가 너무 부실한데, 양상추가 비싸면 양배추라도 좀 넉넉히 담아주면 좋을 것 같다.

 

새우 꼬리만 남기고 완식

 

 

 

자세한 영업 정보는 아래를 참조.

교다이야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지길 39 합정빌딩 1층